야심한 새벽. 김민석은 상담실에서 센티넬&가이드 인권 보호팀 팀장 권미선과 마주 보았다. 그는 입을 열지 않는 김민석이 답답하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민석은 자다가 황급히 나온 게 여실해 보이는 권미선팀장에게 미안한 마음에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정말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쪽팔려서. 피곤함에 핏발이 선 눈을 천천히 깜빡인 미선은 조개마냥...
본 글의 인물, 지명, 단체 등은 모두 허구이며 종교를 모독하고자하는 의도 또한 없습니다 콤포스텔라를 향해 무수한 생각을 짊어지며 걷고, 아무 생각 없이 걷기도 했다. 길바닥에 무수한 발자국을 남기고 *알베르게(Albergue)에 도착하면 꼭 듣는 질문이 있었다. 어디서 왔어, 시작점이 어디야, 얼마나 걸렸어, 이곳엔 왜왔니의 4종 세트. 순례자들이 서로에...
말은 또 잘 듣는다. 안 그럴 것 같은데 말이지. 백현은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이마를 짚었다. 제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은 김민석은 정말 두려움 없이 한계로 저 자신을 몰아붙였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긴 변백현은 길게 숨을 내뱉었다. 호흡이 가파르다. 이렇게 힘이 빠질 일인가. 개인 능력증진훈련실 뒤쪽에 자리한 백현은 민석의 뒷모습과 화...
모의 전투실에 발을 들인 백현을 보며 재민이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백현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차트지에 열심히 체크하고 기록하는 재민의 옆에 서니, 개인 모의전투실의 커다란 유리창 안으로 안절부절못하는 민석의 모습이 보였다. 굳이 민석의 표정을 보지 않더라도 제 방사가이딩을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벌컥벌컥 들이키는 느낌에서 얼마나 ...
고요한 적막 속,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한팔로 눈을 가린 백현은 저의 선택을 후회중이였다. 룸메이트를 승낙하는게 아니였다. 김민석과 같이 살겠다고 한 건 저의 생활 패턴 때문이였다. 마주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래서 김민석이 규칙을 정하자고 했을 때도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차피 저는 거의 없을 테니. 8살 발현 이 후, 10년간 방에서 잠을 잔 횟...
서늘한 온도. 센티넬로 발현한 민석은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온도였다. 더위를 많이 타는지라 여름마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는데,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제 몸의 체온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마음에 드는 게 딱 온도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민석은 김준면 팀장의 말을 들으며, 제 손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발현되는 중에 폭주해서 얼마나 다행...
백현이는 왕잔데 둘째로 태어났음. 왕위 계승 시기가 되자 첫째 왕자와 백현을 지지하는 자들간의 신경전이 대단했음. 하지만 백현은 왕위에 별 관심 없음. 결국 첫째가 후계자로 책봉되고 백현이는 성 밖으로 쫓겨남. 당연한 일이라 생각함. 어차피 권력에 관심 없기 때문에 그냥 한량처럼 생활함. 이 생활도 지루해져 가던 어느 날 노예 경매 시장에 가게 됨. 구경 ...
분명, 처음은 동경이었다.주어진 휴식 시간,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강도 높은 훈련에 절여진 몸을 편하게 늘어뜨린 혁명군 대다수는 잠을 택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기댄 백현도 피곤하긴 매한가지였으나 눈을 감는 대신, 한 사람의 모습을 좇았다. 백현의 시선 끝엔 늘 혁명군 제1군단장 김민석이 있었다. 부단장과 얘기를 나누던 민석이 ...
36도에 이르는 한여름의 폭염이 내리꽂히는 오후 두시. 서울 도심 한복판, 도로에는 폭염으로 인한 아지랑이가 크게 일렁였다. 오가는 시민들은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느라 바빴다. 바쁘긴 이부장도 매한가지였다. 손수건으로 쉴새없이 땀을 찍어 누르지만 소용이 없다. 영업을 나가는 이 부장의 땀구멍엔 닦아낸 손수건이 무색하게 그새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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